신부전 판정을 받은 이후 처방에 따라 사료를 바꿨다 기존에 먹던 건식사료에서 습식사료로 하지만 바뀐 사료는 입에 대지도 않았다 밥을 먹지 않으면 간까지 망가진다고 한다 뭐라도 먹여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 인기 있는 간식들을 모조리 사보았다 참치, 칠면조, 해산물 등등.. 조금 먹는가 싶더니 다시 잘 안먹더라 다시 츄르를 사왔는데 다행히 잘 먹었다 그렇다고 츄르만 먹일수는 없어서 마늘 찧는 절구통을 가져왔다 처방받은 습식사료를 절구통에 넣고 찧어 가루로 만들었다 그리고 가루를 츄르 위에 솔솔 뿌렸다 그러자 귀신같이 가루만 피해서 먹더라 그래도 뭐라도 먹어서 다행인 심정이다
10년 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시오 (60분, 분량제한 없음) 14:40~15:40 고사장은 건물 지하이기 때문인지 예상보다 추웠고, 결시자는 많지 않았다. 내 자리는 맨 뒤, 칠판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강의실 끝 자리였다. 오히려 편했다. 뒤에 사람이 없어서 편한 느낌이었다. 가방도 뒤에 남는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었다. 내가 준비하는 시험의 모범 답안이 무엇인지는 나도 모른다. 애초에 문제 부터가 예측 불허다. 어떤 문제가 나올지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형식의 문제가 나올지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한 단어만 주어질 때도 있고, 한 음절만 주어질 때도 있다. 상황이 주어질 때도 있다. "내 생애 마지막 보고 싶은 사람은?"이런 식이다. 여러 지문을 던져주고 마지막에 질문을 던지는 경우도 있다..
이 두녀석은 항상 붙어있다. 아침에 지나갈 때도, 저녁에 다시 지나갈 때도 그렇다. 함께 자고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같이 앉아있다. 밥을 같이 먹기도 한다. 밥은 누군가가 챙겨준다. 학교 건물 귀퉁이에 사료와 식수가 항시 놓여있다. 캔먹이도 있다. 건물 귀퉁이, 그러니까 한 초등학교 건물의 귀퉁이다.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학교 부지 안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외부인이 해코지하려고 함부로 들어가지는 못할 테니까. 길고양이들을 좋아하지만 쉽게 정을 주려고 하지는 않는다. 정을 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에 겪는 괴로움은 그만큼 더 커진다. 내가 길고양이들을 좋아하는 만큼 다른 누군가는 또 싫어하기도 한다. 그것은 개인의 선택이며 자유이다. 싫어한다고 산 짐승을 때려 죽이거..
